차량용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아우토크립트가 지난 15일 상장했다. 아우토크립트는 상장에 나선 기업 가운데 보기 드물게 큰 규모의 이사회를 보유 중인데 9인 이사회 체제를 2022년 9월부터 이어오고 있다.
상장이 본격화된 2024년 하반기를 전후로는 구성원 교체가 이뤄졌다. 최대주주가 사내이사로 진입했고 2022년 9월 이사회를 확대하면서 선임된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가 사임했다. 사외이사는 3인으로 늘어났으며 보안, IPO 관련 회계 전문가로 채워졌다.
◇IPO 공론화 9개월 전 이사회 확대, 예심 직전 재구성
아우토크립트의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6명과 사외이사 3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2022년 3월까지만해도 사내이사 3인 뿐이었다. 아우토크립트는 같은해 9월 김의석·이석우 사내이사, 이호윤·구의서 기타비상무이사, 염대현·임대엽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단숨에 이사회 규모를 9명, 3배로 늘렸다.
아우토크립트 이사회는 2023년 6월 IPO 추진 계획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를 고려하면 IPO를 공식화하기 9개월 전 선제적으로 이사회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상장사들의 이사회 구성원이 평균적으로 7~8명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 면에서 평균 이상의 이사회를 꾸린 셈이다.
아우토크립트는 올해 사외이사진을 개편했다. 구성원을 모두 교체하고 인원 수도 3명으로 늘렸다. 2022년 9월 선임된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는 2024년 8~10월 사임했다.
현재 사외이사는 정보보호 전문가인 이동훈 고려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겸 정보보호연구원장), 이유식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회계전문가인 이은영 삼일회계법인 센터장이다. 이들 모두 2024년 10월 신규 선임됐다. 이 시기는 아우토크립트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IPO 작업을 본격화한 시기다.
이동훈 교수는 임베디드·자동차·로봇 보안 및 암호 프로토콜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고려대에 세계 최초 정보보호 전문대학원을 설립했으며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유식 교수는 자동차 보안, 정보보호 인증 및 테스트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현 펜타시큐리티) 보안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은영 삼일회계법인 엑셀러레이션 센터장은 기업공개(IPO) 회계 실사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자문 경력이 있는 회계 전문가다. 포항공과대(포스텍)를 졸업해 최대주주이자 대표인 이석우 사장과 동문이기도 하다.
◇사내이사, 펜타시큐리티·포항공대 출신 주축
사내이사진은 대부분 인적분할 이전 펜타시큐리티에서부터 함께했던 인물들이다.
이석우 사장(대표이사)은 아우토크립트, 펜타시큐리티의 최대주주다. 아우토크립트는 2019년 펜타시큐리티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이 대표는 펜타시큐리티의 설립자로 상장 후 기준 아우토크립트 지분 18.7%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6월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났던 그는 2024년 4월 사내이사로 아우토크립트 이사회에 복귀했다.
그 밖에 김의석 사업총괄 사장, 김덕수 운영총괄 사장, 심상규 기술총괄 부사장, 황재영 관리총괄 상무 등도 분할되기 이전 펜타시큐리티에서부터 근무해왔다. 이들 가운데 황재영 상무를 제외한 부사장 이상 등기임원들은 모두 이석우 대표와 같은 포스텍 출신이다.
CFO를 맡고 있는 김선희 이사도 포스텍 출신이 아닌 사내이사다. 두산알엔디센터, 로시오, 강원도개발공사, 포스브로, 제이와이컴퍼니, 림코홀딩스 등을 거쳐 2022년 아우토크립트에 합류했다. 사내이사로는 2025년 3월 선임됐다.
아우토크립트는 차량 내부 보안 솔루션(IVS)와 차량 외부 통신 보안(V2X)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매출 비중은 IVS가 70%, V2X가 30% 정도다. 펜타시큐리티는 2007년부터 자동차 보안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원천 기술 확보했다.
출처: [더벨]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507172334512240101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