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우 포스코기술투자 책임심사역(사진)은 남들보다 한 박자 빠르게 시장 트렌드를 읽는 투자자가 되는 것을 지향 한다. 박 심사역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와 게임사 NC소프트를 거치며 산업과 기술을 폭넓게 경험한 뒤 포스코기술투자에 합류했다. 산업·기술의 변화에 대한 이해는 그의 투자 무기다.
올해 박 심사역은 하우스에서 대표 펀드매니저로 데뷔했다. 625억원 규모 포스코딥테크기술금융펀드를 운용하고 있 다. 이번 펀드 운용은 세대교체 의미를 가진다. 포스코기술 투자 내부적으로 80년대 생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는 첫 사례였다. 하우스가 그의 판단과 역량을 믿고 운용을 맡겼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성장스토리: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에서 컨설팅·CVC·VC로 박 책임심사역은 1987년생으로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했다. 기술과 사업 모두 를 이해하고자 공대 안에서도 경영과 공학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전공을 택했다. 졸업 후 글로벌
그 과정에서 기술과 경영을 동시에 이해하는 감각을 키웠다. 박 심사역은 “다양한 업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시기였다”며 “그래서 각 업종별로 어떤 DX에 대한 기회가 있는지 일찍 경험했던 것들이 현재 투자심사를 하 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2017년에는 게임사 NC소프트의 투자실에 합류했다. 회사의 고유 계정을 활용해 직접 투자를 집행했다. 박 심사역은 당시 웹툰·웹소설·영상 등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검토했다. 그는 “당시 투자실무와 사후관리 등을 직접 수행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 다. NC소프트에서는 대표적으로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 투자했다. 당시 ‘재벌집 막내아들’ 등 인기 IP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문피아는 이후 성공적으로 회수됐다. 그는 “웹소설은 생소했지만 IP 확 장 가능성에 베팅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포스코기술투자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VC 투자 현장에 들어섰다. 합류 이후 5년간 다 수의 기업에 대한 투자와 사후관리를 맡았으며 최근에는 대표 펀드매니저로 625억원 규모 기술 금융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그는 “투자 하나만도 쉽지 않은데 펀드 전체 전략을 짜는 일은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며 “국가 전략기술 12대 분야 전체를 다루는 만큼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투자철학: 실행력·시장 구조 분석 확인 박 심사역은 유망한 기업을 발굴할 때 실행력을 본다. 기업 검토 기간은 통상 6개월이지만 그 과 정에서 매달 어떤 마일스톤을 달성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박 심사역은 “약속한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는 팀은 결국 성장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비욘드허니컴 투자 과정에서도 초 기 시연 단계에서부터 꾸준히 업데이트와 성과를 확인했다. 그는 시장을 쪼개 분석하는 습관도 강조했다. 박 심사역은 “AI라고 해서 하나의 산업으로 볼 수는 없다”며 “제조, 물류, B2B, B2C로 나누고 그 안에서도 스타트업이 진입할 수 있는 세그먼트를 찾는다”고 했다. 대기업만이 감당할 수 있는 시장은 애초에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반대로 스타 트업이 빠르게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을 찾는 것이 VC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는 투자자이자 멘토로서 창업자와의 동반자 관계도 중시한다. 박 심사역은 “투자는 단순히 돈 을 집행하는 행위가 아니라 창업자와 함께 시장을 헤쳐 나가는 파트너십”이라며 “투자 이후에도 밸류업에 기여하는 심사역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심사역은 창업자 교육에 적극적이다. 충남대 ‘랩킥 실험실 창업 아카데미’에서 IPO·M&A 특강을 진행했고, 강남구 창업·투자 역량강화교육에서는 엑시트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 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행사에서는 ESG·임팩트 펀드 투자사례를 공유했고, 울산청년 창업사관학교에서도 후배 창업가들과 지식을 나눴다.
스퀴즈비츠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전력 소모와 GPU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 목받고 있다. 박 책임심사역은 “AI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최적화와 경량화는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며 초기 단계부터 투자했다. 비욘드허니컴은 2022년 시연용 로봇 한 대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네이버 구내식당과 프랜차이즈 고깃집에 상용화됐다. 그는 투자 검토 당시 내부 투자심의위원들을 직접 데리고 기업을 방문해 로봇의 조리 과정을 보여주며 설득했다. 그는 “서류만으로는 납득이 안 되던 사업이 현장에서 고 기를 구워내는 모습을 보니 반응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드론 기반 점검 솔루션 기업 니어스랩은 풍력 발전소 블레이드 점검 기술로 시작해 방산 분야로 확장했다. 그는 2022년 16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10억원을 집행했다. 박 심사역은 “풍력에서 쌓은 기술력을 방산으로 확장하며 국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드론 기업이 됐다”고 평가 했다. 내년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랙레코드 2: 초기·후기 병행, 팔로우온 투자까지 박 책임심사역은 초기와 후기 라운드 투자를 병행한다. 초기 기업에는 밸류업과 동반 성장을, 후 기 기업에는 안정적 수익을 기대한다. 그는 “초기 기업만 하면 포트폴리오가 불안정해진다”며 “짧은 기간 내 회수할 수 있는 후기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팔로우온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했다. 알로하팩토리, 니어스랩, 비욘드허니컴 등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계획: 625억 기술금융펀드 운용…12대 전략기술 전방위 공략 박 심사역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625억원 규모 기술금융펀드는 모태펀드 특허계정의 출자 를 받아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투자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AI, 로봇, 우주항공 등 전방위 기술이 대상이다. 그는 “펀드 운용 초반이라 투자 비중과 스테이지를 어떻게 나눌지를 고민했다”며 “초기·중기·후 기 모두 균형 있게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심사역 간 협업을 강화해 집단지 성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AI·로보틱스에 강점이 있다면 다른 심사역은 바이오·보안·에너 지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며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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