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과학자대회(UKC) 2025는 양국 대표 연구자들의 네트워크 장이다. 행사장 바깥에서도 다양한 토론과 깊이있는 논의가 오갔는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고민이 많은 분위기였다.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조지아공대 캠퍼스에서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조지아공대가 ‘공동 과학기술정책 워크숍’을 개최했다. 각자의 연구개발(R&D) 예산 대규모 삭감 등 서로 상황을 공유하며 올바른 과학기술 정책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발표자로 나선 캐시디 수기모토 조지아공대 공공정책학부 학장은 “대부분의 학자들은 미국의 내년도 과학 예산이 전반적으로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측면에서 미국은 올해 안에 중국에 과학 분야 리더십을 내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력한 학자 집단이 과학 예산의 중요성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그 증거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그 증거와 정반대되는 정책을 만들어냈다”며 “이러한 정책과 기타 반과학 및 반이민 정책, 그리고 예산 삭감은 미국에서 대규모 두뇌 유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학자의 75%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때문에 미국을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예산 삭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국제협력이다. 수기모토 학장은 “미국은 고립돼 ‘비싼’ 과학 연구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고립화하는 벽을 쌓는 과기정책이 현재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미국 정부 관세정책과 같은 결의 정책 방향이 과학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오태석 KISTEP 원장과 정우성 창의재단 이사장, 윤지웅 STEPI 원장은 향후에 조지아텍과 과기정책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미국도 한국의 과기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정책적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는 에모리대와 협력의 물꼬를 텄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에모리대 관계자들을 만나 각종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했다. 교수 및 연구원 파견, 공동연구, 연구소 해외분원 설치 등을 협의했다. 최 총장은 “에모리대 총장과 면담을 통해 긴밀하고 실질적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며 “빠른 시일 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이번 UKC 방문을 계기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해외 인재 영입에 나섰다. 배성철 UNIST 교학부총장은 “의사과학자는 물론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숫자 제한 없이 훌륭한 인재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