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주다솔 기자] 때이른 폭설로 인한 차사고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먹구름에 끼며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차량정비수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에 버거움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사의 지난 27일 차량 사고 접수 건수는 1만855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일평균 1만1138건보다 66.6% 늘어난 수치다.
긴급출동 건수 또한 4만8801건으로 지난해 11월 일평균 3만7409건보다 30.5% 증가했다. 이례적인 폭설이 내리며 차량 고장, 결빙 등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급증한 탓이다.
문제는 연말로 갈수록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사고 건수가 늘 수 있어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급격히 상승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광민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보험연구원 세미나에서 “기후변화가 심화되면 이상기후나 자연재해와 같은 급성 이벤트가 더 빈번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해율 악화에 보험료 인상 불가피
앞서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차량 운행량이 줄고 손해율이 안정화되면서 보험료를 인하해왔다. 특히 손해율 개선세에 따른 금융당국의 거듭된 보험료 인하 압박이 계속돼왔다.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 자동차 보험료를 1.2~1.4%가량 인하했으며 지난해에는 2~2.5%로 인하율을 높이며 3년 연속 보험료를 낮춰왔다.
다만 연속으로 내린 보험료가 누적되며 손해율이 악화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보험료 인하는 손해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4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5.2%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이다. 손해율이 80%를 넘기면 보험상품을 팔아도 적자가 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보험료 인하뿐 아니라 매년 증가하는 차량 정비수가와 차량 부품비가 보험사의 손해율 상승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 등이 맞물리며 손해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먹구름이 끼자 업계 1위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하에 버거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상혁 삼성화재 자동차부문 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업계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고 손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보험료 인하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와 관련된 계획은 확정된 바 없지만 보험사 자체적으로 손해율 방어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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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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